얼마 전, 디즈니플러스를 보다가 새롭게 올라온 드라마 썸네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상한 표현일 수 있지만 주인공의 얼굴이 너무 지저분하다고 할까요^^?
보통 사극 포스터와 다르게 거친 느낌이 호기심을 자극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시청하게 됐습니다.
특히 분장 부분도 화려한 느낌보다는 그 시절에 어울리는 모습과 옷, 집들이 역사적인 현실감을 느끼게 했어요.
재밌는 건 포스터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첫 회에는 단역처럼 나오더군요.
뭐지? 얼마나 대단한 남자 주인공이기에 첫 회에 대사도 별로 없고 묵묵히 행동만 하는 연기가 더욱더 몰입하게 만들더라고요.
사극은 어떻게 보면 SF보다도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하지만 탁류를 보면서 왜인지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가 느껴졌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완결까지 보게 되면서 탁류에 대해 좀 더 찾아보게 됐습니다.
추노 이후 14년 만에 돌아온 천성일 작가의 사극
2025년 9월 26일 공개한 오리지널 사극 '탁류'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공개 직후부터 플랫폼 내 1위를 차지하더니, 지금까지도 그 인기가 식을 줄 몰랐습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의 심장을 뒤흔든 추창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도 화제지만, 2010년 최고 시청률 34%를 기록한 전설의 드라마 '추노'를 쓴 천성일 작가가 14년 만에 돌아온 액션 사극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죠.
기본 정보 한눈에 보기
총 9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첫 주에 1~3회를 한꺼번에 공개했고, 이후 매주 금요일마다 2회씩 공개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0월 17일 오후 4시에 최종회가 공개되며 3주간의 짧지만 강렬한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제작됐으니,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부담 없는 작품입니다.
돈과 권력이 소용돌이치는 경강, 그곳에서 시작된 이야기
탁류는 제목부터 의미심장합니다.
흐린 물결, 혼탁한 세상을 뜻하는 이 단어처럼, 드라마는 권력과 부패로 얼룩진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특히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 지금으로 치면 한강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데요.
서강, 마포, 용산, 노들, 한강진, 동작, 동호에 이르는 지역이 바로 그곳입니다.
기존 사극들이 왕이나 양반 중심이었다면, '탁류'는 확실히 다릅니다.
조선 하층민, 그중에서도 나루터나 시장 주변에서 힘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왈패와 상인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거든요.
추창민 감독도 "기존 사극은 왕, 귀족계급, 양반을 많이 다뤘는데, 하층민 특히 왈패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이유
로운이 연기한 장시율은 과거를 감추고 마포 나루터의 왈패가 된 남자입니다.
뛰어난 무예 실력을 숨긴 채 품삯을 벌며 살아가지만, 소중한 이들을 잃으며 복수를 결심하죠.
로운은 이번 작품에서 온몸을 던진 액션 연기로 무술감독조차 "이런 배우는 처음"이라고 극찬할 정도라네요.
신예은이 맡은 최은은 조선 최대 상단 '최씨 상단'의 막내딸로, 전통적 관습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당찬 여성입니다.
장사꾼이 되고자 하는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이 '더 글로리'와 '정년이'에서 보여준 신예은의 연기력과 만나 완벽한 케미를 만들어냈습니다.
박서함의 정천은 뛰어난 무과 실력으로 장원급제해 포도청 신임 종사관이 된 청렴한 관리입니다.
부정부패를 처단하고자 하는 올곧은 성품의 소유자로, 장시율과는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 사이죠.
박지환이 연기한 박무덕은 호랑이 같은 욕심과 여우 같은 머리, 뱀 같은 혀를 가진 마포나루 왈패들의 리더입니다.
코믹함 속에 깊은 그늘을 느끼게 하는 연기로 조연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이 외에도 최귀화, 김동원, 전배수, 최원영 등 탄탄한 조연진이 작품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흥행 성적이 말해주는 것들
숫자로 증명된 성공입니다.
공개 후 2일 연속 플릭스패트롤 디즈니+ TV쇼 부문 TOP 10에 진입했고,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무려 6일 연속 디즈니+ TV쇼 부문 한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9월 29일부터 10월 10일까지는 주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마지막 회 공개 전인 10월 11일에도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죠.
K-콘텐츠 분석 플랫폼 펀덱스의 TV·OTT 드라마 부문 화제성 차트에서도 3~5위 안에 들었고, 로운과 신예은은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출연자 화제성 순위 TOP 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죠.
왜 이렇게 재밌을까? 성공 비결 분석
제작진은 약 3만 평 규모의 대형 세트장을 조성해 경강을 '살아있는 도시'로 구현했습니다.
시장 골목, 나루터, 포도청, 상단 창고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카메라가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고, 조명 대신 자연광을 활용해 시간대별 색감을 표현했다는데, 색상이 현실감 있게 보인 이유가 있었네요.
관습적으로 깨끗한 의상과 분장을 선보였던 기존 사극과 달리, '탁류'는 현실적인 땟국물과 흙냄새를 살려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액션 연출은 정말 영화급이에요. 박영식 무술감독은 로운의 월등한 피지컬을 살려 시원시원하고 생존형 액션을 디자인했다네요.
초반에는 정체를 숨긴 시율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완전히 각성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처절한 액션을 보여줬습니다.
로운은 "온몸을 불사할 테니 처절하고 드라마틱하게 액션을 시켜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했고, 무술감독은 "이런 배우는 처음"이라고 극찬했다네요.
추창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천성일 작가의 말맛 넘치는 극본도 빼놓을 수 없죠.
신예은은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현장이었다. 감독님이 작은 몽타주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모든 정성을 쏟았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시즌2 나올까요?
가장 궁금한 부분이죠?
추창민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충분히 확장이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뒤를 염두하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지만, 1~9부까지 완결은 되어 있다. 개인적인 욕심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면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도 "흥행 추이에 따라 시즌2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고요.
결말 이후의 이야기나 다른 지역 '남강'이나 '북강'을 배경으로 한 확장 세계관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네요.
압도적인 흥행 성적과 화제성을 고려하면, 시즌2 제작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근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 충분히 시즌2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뭐라고 할까
"숨참고 봤다", "진짜 재밌고 몰입감이 최고다", "다들 인생 역할 맡은 것 같다"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통 사극 같은 분장과 의상", "영화급 액션",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호평의 주된 이유였죠.
'탁류'는 디즈니플러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사극으로서 의미가 큰 작품입니다.
글로벌 플랫폼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정통 사극이라는 점에서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고, '추노'와 '광해'를 잇는 명품 사극의 계보를 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총 9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서사와 액션, 배우들의 열연으로 2025년 사극 드라마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전략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죠.
아직 안 보셨다면, 주말에 몰아보기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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