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이 전화를 했습니다. "대홍수 봤어? 보지 마. 재미없어."
차라리 이런 말을 안 들으면 자연스럽게 안 볼 텐데, 저런 말을 들으면 꼭 사람은 호기심에 보고 후회를 하죠^^;
처음엔 밑도 끝도 없이 홍수? 뭐 그래~~~ 재난영화잖아.
잉? 소행성?
음.... 잉? 인공지능? 갑자기~ 신인류?
우주선? 타임루프? 아~ 그만... 매트릭스도 아니고 인셉션... 어지러워 ㅡㅡ;;
마케팅 vs 현실: 관객이 느낀 그 어색함의 정체
2025년 12월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한국 영화사에 묵직한 거시기를 던졌다.
300억 원의 제작비, 김병우 감독의 연출, 그리고 김다미·박해수라는 믿음직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대작이 왜 관객 10명 중 7명으로부터 부정평을 받았을까?
네이버 관람평 분석 결과, '대홍수'의 평균 평점은 3.8/10점으로 1~2점(65%)이 압도적 다수다.
본 사람이 느낀 어색함의 근본 원인은 마케팅이 약속한 장르와 실제 영화의 장르 간 거대한 괴리에 있다.
같은 상황의 반복 : 시나리오의 개연성 부재
가장 큰 문제는 여러 가지 설정의 급작스러운 도입이다.
재난 생존 스릴러를 기대한 관객들은 중반부 이후 갑자기 AI 시뮬레이션 속에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보게 된다.
주인공이 입은 흰 티셔츠에 시도 횟수를 표기하는 장면은, 감정적 몰입보다는 냉철한 데이터 기록으로 느껴진다.
국제 영화평론가들은 이를 "혼란스러운 SF 설정의 늪에 빠져 정작 중요한 스릴러가 익사해 버렸다"라고 표현했다.
관객은 주인공의 처절한 생존을 응원하고 싶었지만, 감독은 난해한 '트랜스휴머니즘 철학 공부'를 강요한 셈이다.
배우 연기: 김다미의 압도적 개인기 vs 캐릭터 개연성
흥미롭게도 비평의 대상은 배우가 아닌 시나리오였다.
김병우 감독은 박해수의 캐스팅에 대해 "이름부터 저희 작품과 맞는 배우"라며 낭만을 주장했지만, 정작 관객의 불만은 등장인물들의 비상식적 행동에 집중됐다.
특히 주인공 안나의 반복적인 선택과 행동이 영화 후반부 AI 설정으로 정당화되기까지 시청자들은 순수한 '발암 요소'로 경험하게 된다.
김다미의 연기력은 어색한 설정을 온몸으로 짊어지면서 오히려 더욱 돋보였지만, 이는 배우의 능력이 시나리오의 부실을 가린 것일 뿐이다.
장르적 불협화음
김병우 감독은 복잡한 하드 SF 설정(트랜스휴머니즘, AI 강화학습)을 가져와 한국식 모성애라는 신파 코드와 결합하려 했다.
이 결합은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다. 차가운 알고리즘적 논리와 뜨거운 감정의 결합은 관객에게 부조화로만 들렸기 때문이다.
결국 부족했던 것: 시나리오
역설적이게도, '대홍수'의 실패는 기술 부족이 아니다. 수몰된 서울의 풍경과 물탱크 액션 시퀀스는 한국 영화의 기술 진보를 증명한다.
문제는 "화려한 그릇에 담긴 빈약한 내용물"이었다.
넷플릭스의 K-SF는 '승리호', '고요의 바다', '정이' 등에서 반복된 패턴을 또다시 확인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흉내 내면서 한국적 신파를 안일하게 섞는 기획, 거대한 세계관을 지탱하지 못하는 각본.
관객이 느낀 '어색함'의 정체는 과학적 검증이나 배우 연기의 문제가 아니었다.
명확한 시나리오 없이 거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것 자체가 가장 어색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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