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AI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볼 인상적인 인터뷰를 봤습니다.
저도 인터뷰를 들으면서 AI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2025년 12월 28일, CNN '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격앙되어 있었습니다.
진행자 제이크 태퍼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단순히 기술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AI 개발 속도조절'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일자리가 사라지면 월세는 누가 내나?
샌더스는 기술적 화려함 뒤에 숨겨진, 가장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빌 게이츠 말대로 인간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가족을 부양하고, 의료비를 내고, 집세를 냅니까? 의회는 단 한 번도 이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습니다." 일자리가 소멸하는 상황에서 소득 대책 없이 기술만 도입하는 것은 재앙이라는 경고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혜택이 1%에게만 쏠리는 시스템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당장 멈춰야 한다
이날 인터뷰의 하이라이트는 샌더스의 구체적인 행동 요구였습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의 전기 요금을 폭등시키고 있으며, 기후 위기 상황에서 막대한 전력을 잡아먹는 시설을 무제한으로 짓는 것은 환경적 자살골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샌더스는 "민주주의가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적응하라고? 그건 독점 재벌의 오만이다"
인터뷰 도중 제이크 태퍼는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의 발언 영상을 보여줍니다.
"AI는 일자리를 변화시킬 것이고, 인류는 이에 적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샌더스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그건 소수 독점 재벌들이나 할 소리입니다. 기술이 오고 있으니 너희가 알아서 살아남아라? 이건 말이 안 됩니다." 그는 현재의 AI 열풍이 인류의 발전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 같은 초부유층의 부와 권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 32시간 근무제, 임금 삭감 없이
샌더스는 비판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AI로 인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면, 그 혜택을 노동자에게 돌려주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 "노동자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주 40시간이 아니라 주 32시간만 일해도 똑같은 임금을 받아야 합니다." AI와 로봇이 일을 대신한다면 인간은 노동 시간을 줄이고, 남는 시간은 가족과 보내거나 문화생활을 즐겨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기술의 과실을 해고 통지서가 아니라 여가 시간으로 돌려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6년, 기술의 주인은 누구인가?
영상 속 샌더스는 80대 노령의 정치인이지만, 그 누구보다 날카롭게 기술의 계급성을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AI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렇기에 소수 억만장자가 마음대로 하게 놔둬선 안 됩니다." 2025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샌더스의 외침은 우리에게 묵직한 숙제를 남깁니다. 우리는 AI에 적응만 하는 부속품이 될 것인가, 아니면 기술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주인이 될 것인가. 다가오는 새해에는 이 질문에 답을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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