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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버크셔 해서웨이 에이블 CEO 시대, 546조원 현금 어디로 가나?

by 구반장 2026.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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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일,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한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자리에서 공식 은퇴했습니다.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미국 주식 투자에 관심 있다면 이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겁니다.

버핏은 1965년 경영난에 빠진 섬유 회사를 인수한 후 61년간 연평균 19.9% 복리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의 10.4%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입니다.

이제 후임 CEO 그렉 에이블이 사상 최대 규모인 546조원(3,817억 달러)의 현금을 들고 새 시대를 시작합니다.

과연 버크셔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요?

 

버핏이 남긴 610만%의 수익률

1965년부터 2024년까지 약 60년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누적 수익률은 610만%입니다.

S&P 500의 누적 수익률 46,000%를 압도하는 수치죠.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버핏의 가치 투자 철학과 인내심 있는 장기 투자의 위력을 증명하는 결과입니다.

버크셔가 보유한 자회사는 GEICO 자동차 보험, BNSF 철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부터 데어리퀸, 씨즈캔디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코카콜라에 투자한 13억 달러는 이제 매년 7억 달러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다주는 '복리의 마법' 사례로 꼽힙니다.

 

그렉 에이블은 누구인가

그렉 에이블(63세)은 캐나다 출신 회계사 출신으로, 2000년 버크셔가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인수할 때 회사에 합류했습니다.

2018년부터 보험을 제외한 모든 비보험 사업을 총괄했고, 2021년 공식적으로 버핏의 후계자로 지명됐습니다.

버핏은 에이블을 두고 "미국의 어떤 최고 투자자나 CEO보다 그렉이 내 돈을 관리하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칭찬이 아닙니다. 에이블이 이끈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는 미국 최대 유틸리티 회사로 성장했고, 2020년 도미니언 가스 인수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에이블의 경영 스타일은 버핏과 다릅니다.

버핏이 직관과 통찰에 의존했다면, 에이블은 실무 중심적이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선호합니다. 자회사 경영진에게 높은 자율성을 주지만 성과 책임은 명확히 요구하는 '핸즈온 리더'입니다. 동료 CEO들은 "그의 질문을 받으면 반드시 더 깊게 고민하게 된다"고 증언합니다.

 

546조원 현금의 행방은

2025년 9월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81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버핏이 12개 분기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고 5개 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 결과입니다.

이는 현재 주식 시장을 고평가 상태로 판단하며 향후 투자 기회를 기다린다는 신호입니다.

에이블은 이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까요?

첫째, 대형 M&A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이블은 주식 투자보다 거대한 실물 기업 인수를 선호합니다. 유틸리티, 철도,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기업이 주요 타깃이 될 것입니다. 2025년 말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옥시켐을 97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이를 시사합니다.

둘째, 배당금 지급 가능성입니다.

현재 버크셔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연 2% 배당을 시작하면 약 200억 달러를 지출하게 됩니다.

영업이익의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배당 도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의 가치

에이블의 에너지 인프라 전문성은 AI 시대에 특히 주목받습니다.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블이 구축한 전력 인프라는 이 시대에 '전기를 파는 곡괭이' 역할을 할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는 2000년 미드아메리칸 인수를 시작으로 2005년 PacifiCorp, 2013년 NV 에너지를 인수하며 미국 전력망을 확장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 시대에 핵심 자산이 됩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긍정적인 신호도 있습니다. 버핏이 회장직을 유지하며 에이블을 지원하고, 60년간 검증된 투자 철학이 계승됩니다.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강력한 현금 흐름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버핏 프리미엄'이 사라질 가능성입니다. 투자자들이 버핏 개인에게 주던 추가 평가가 사라지면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명확한 자본 배분 전략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

버핏은 CNBC 인터뷰에서 "이 회사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어느 회사보다 100년 후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60년간 일군 기업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면서도 이런 확신을 드러내는 모습은 단순한 교체가 아닌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영속적 조직으로의 진화를 의미합니다.

에이블이 이끄는 버크셔는 가치 투자 원칙을 계승하면서도 실무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AI 시대의 에너지 수요에 대비하며 현금 흐름의 효율적 배분으로 주주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포트폴리오에 버크셔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입니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주의하고 에이블의 첫 분기 실적과 자본 배분 정책 발표를 주목하세요. 투자는 결국 신뢰이고, 버핏이 남긴 신뢰와 시스템 위에서 에이블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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