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이 되면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과 반짝이는 트리 장식들. 크리스마스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날이죠.
하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크리스마스 문화 속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12월 25일, 예수님의 진짜 생일이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이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생일보다 부활절을 훨씬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12월이 축제의 달이었는데요.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는 농경신 사투르누스를 기리는 축제가, 12월 25일에는 태양신 미트라의 생일 축제가 열렸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 로마 시민들에게 익숙한 이 축제 기간을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타협이었던 셈이죠. 여기에 3월 25일 수태고지일(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한 날)로부터 9개월 후라는 계산법도 더해져 12월 25일이 공식 날짜로 자리 잡았습니다.
산타클로스는 코카콜라가 만들었다
빨간 옷에 흰 수염, 뚱뚱한 체형의 산타클로스. 이 친숙한 이미지는 사실 1930년대 코카콜라의 마케팅 전략에서 완성됐습니다.
산타의 원형은 4세기 튀르키예의 성 니콜라스 주교입니다. 그는 가난한 세 자매를 위해 굴뚝으로 금화를 던져준 일화로 유명한데요.
이것이 양말에 선물을 넣는 전통의 시작이 됐습니다. 실제로 성 니콜라스는 더운 지방 출신의 마른 체형이었습니다.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신터클라스' 문화를 미국 뉴욕으로 가져가면서 '산타클로스'로 변형됐고, 코카콜라가 겨울철 판매량 증대를 위해 브랜드 컬러인 빨간색 옷을 입히고 콜라 거품을 연상시키는 흰 수염을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이미지가 전 세계 표준이 된 겁니다.
루돌프는 백화점 호객용 캐릭터였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누구나 아는 이 캐럴의 주인공 루돌프도 철저한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939년 미국 몽고메리 워드 백화점은 추운 겨울날 아이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카피라이터 로버트 메이는 왕따를 당하던 순록이 빛나는 코 덕분에 산타의 썰매를 이끌게 된다는 스토리를 창작했죠.
이 캐릭터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백화점은 수백만 부의 루돌프 동화책을 배포했습니다.
상업적 성공을 거둔 루돌프는 이후 노래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며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됐습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치킨, 모두 마케팅의 산물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먹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게 아닙니다.
1922년 일본 제과업체 후지야가 생크림 케이크를 크리스마스 상품으로 내세웠는데요.
하얀 크림과 빨간 딸기가 일본 국기나 경사스러운 날의 홍백을 상징한다는 점을 활용해 데이트 필수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고, 한국에도 전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 KFC가 더 기발한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다"는 거짓 광고로 시작한 캠페인이 대박을 터뜨렸고, 지금도 일본인들은 크리스마스에 KFC를 예약해서 먹습니다.
산타 추적 서비스의 따뜻한 시작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산타의 위치를 추적해 알려줍니다.
Official NORAD Tracks Santa
www.noradsanta.org
이 서비스는 1955년 한 백화점 광고지의 전화번호 오타에서 시작됐습니다.
산타에게 전화하려던 아이가 실수로 군 사령부에 전화를 걸었고, 당직 사령관이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산타가 지금 어디쯤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이 우연한 사건이 전통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많은 부분이 상술과 우연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허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따뜻함과 기쁨만큼은 진짜입니다. 올해도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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