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IGHT

힐송교회 논란, 한국 교회가 주목해야 할 이유

by 구반장 2026. 2. 16.
반응형

 

2020년대 들어 전 세계 기독교계를 뒤흔든 힐송교회 스캔들. "완전히 무너졌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힐송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국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힐송은 정확히 어떤 상태이고, 이 사건이 한국 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힐송의 현재, 붕괴가 아닌 재편의 과정

힐송교회는 2020년 뉴욕 칼 렌츠 목사의 불륜 스캔들을 시작으로 창립자 브라이언 휴스턴의 부적절한 행동이 드러나며 급격한 축소를 겪었지만, 조직 자체는 살아있습니다. 미국 캠퍼스는 16개에서 5개로 줄었고, 호주 본부 출석 인원도 2019년 4만7천 명에서 2021년 2만1천 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재정 역시 2년 새 약 20%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유럽입니다.

영국 힐송은 2023년 한 해 동안 출석 인원이 41% 증가했고, 덴마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힐송이 '글로벌 브랜드'에서 '지역 교회'로 정체성을 전환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피닉스,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 캠퍼스들이 힐송 네트워크에서 탈퇴해 독립 교회로 재출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거버넌스 개혁, 늦었지만 본격화

위기 이후 힐송이 가장 먼저 손댄 것은 리더십 구조였습니다.

과거 브라이언 휴스턴은 이사회 의장과 글로벌 시니어 파스터를 겸임하며 절대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사임 이후 힐송은 두 직책을 분리하고, 시니어 파스터가 이사회에 책임을 지도록 구조를 바꿨습니다.

이사회 신규 멤버 추천권도 분산시켰고, 여성 이사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성적 비행 대응 시스템도 강화됐습니다. 칼 렌츠와 브라이언 휴스턴의 스캔들 이후 힐송은 HR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리더십을 대상으로 한 권한 남용 방지 교육을 의무화했습니다.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의 비대칭 권력 구조를 교회 스스로 인지하고 통제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한국 대형교회들이 가장 취약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국가 규제 개입, 교회도 예외 아니다

2023년 호주 자선위원회는 힐송 칼리지의 회계와 거버넌스에서 여러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정치인 앤드류 윌키 의원은 휴스턴 일가가 전세기, 멕시코 럭셔리 리조트 등에 교회 자금을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을 의회에서 제기했습니다. 이는 "십일조와 헌금이 목회자의 사치에 쓰인다"는 오래된 의심을 공식 차원에서 입증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힐송 사례는 대형 종교법인이라도 공공 규제의 대상에서 예외가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대형교회 목회자의 부동산, 자녀 유학비, 퇴직금 처리 등이 반복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힐송이 보여준 것은 이제 국가 규제기관이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한국 교회가 배워야 할 교훈

힐송 사태는 한국 교회에 세 가지 핵심 메시지를 던집니다.

첫째, 카리스마 리더십과 화려한 브랜딩은 견고한 거버넌스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음악과 프로덕션으로 대표되는 예배 산업의 성공이 신뢰와 거룩성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습니다.

둘째, 교회가 스스로 건강한 견제 장치를 만들지 않으면 결국 언론, 피해자, 국가 규제기관이 외부에서 개입해 구조를 뜯어고치게 됩니다. 독립된 이사회, 재정 투명성, 성적 비행 방지 시스템, 승계 절차의 명문화가 필수적입니다.

셋째, 브랜드 교회에서 로컬 교회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힐송에서 탈퇴한 미국 캠퍼스들은 지역 밀착형 독립 교회로 재출발하며 오히려 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메가처치 중심의 한국 교회 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