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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AI 거품 실체화?...오라클 100억달러 투자 철회의 의미

by 구반장 202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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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AI 투자 열풍이 뜨겁지만, 뒤에서는 'AI 거품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오라클의 거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핵심 투자자가 손을 뗀 사건은 단순한 개별 뉴스가 아니라 전 산업의 'AI 투자 회의론'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라클 사태 발생: 블루아울 캐피탈의 투자 철회

2025년 12월 17일, 투자 시장에 충격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해 미시간주 세일린 타운십에 건설 중이던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핵심 투자 파트너인 블루아울 캐피탈이 약 100억달러(약 14조 7,000억 원) 투자를 철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 변경이 아닙니다. 블루아울은 그동안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주요 자금 조달 기관 역할을 해왔거든요.

오라클 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블루아울은 지분 투자 협상의 당사자가 아니었다"며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개발 파트너인 리레이티드 디지털도 "블루아울의 철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오라클이 현재 블랙스톤 등 다른 금융 파트너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짜 원인: 오라클의 부채 폭발과 AI 인프라 지출 급증

블루아울이 손을 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표면적으로는 '협상 당사자가 아니었다'는 오라클의 주장이 있지만, 실제로는 오라클의 악화된 재무 상황이 핵심입니다.

오라클의 순 부채는 2024년 말 약 780억달러에서 2025년 11월 말 1,050억달러로 단 1년 만에 34.6% 증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전망에 따르면 2028년이면 부채가 2,900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놀라운 건 데이터센터 임대약정 규모입니다.

2025년 8월 말 약 1,000억달러였던 규모가 11월 말 2,480억달러로 3개월 만에 148% 폭증했습니다.

이는 오라클이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을 위해 얼마나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 확충에 나서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출 기관들이 오라클의 악화된 재무 상황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대출 금리가 벤치마크 대비 2.5%포인트 더 높아졌고, 상환 조건도 더욱 불리해졌습니다.

AI 투자 회의론의 현실화: 감가상각 지옥

그런데 왜 모든 투자자가 동시에 불안해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근본적인 수익성 문제입니다.

IBM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현재 기준으로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800억달러가 필요하며, 세계적으로 약 100기가와트 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 중(총 8조달러)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AI 칩의 5년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연간 8천억달러의 이익이 필요한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습니다.

금융 전문가 해리스 쿠퍼만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구축될 AI 데이터센터의 연간 감가상각비는 400억달러이지만 예상 창출 수익은 최대 200억달러에 불과해 200억달러의 구조적 적자가 발생합니다.

큰 투자가 감가상각 폭증으로 이어지고, 수익 부족이 부채 증가로 연결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프로젝트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오라클 주가 급락과 시장의 반응

블루아울 투자 철회 소식에 오라클 주가는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해 177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최종 178.4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오라클 사태는 전체 AI 생태계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브로드컴은 -4.5%~-5.59%, AMD는 -1.5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51%, TSMC는 -1.47% 하락했으며 나스닥도 -1.8% 떨어졌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혹시 AI 거품 아니야?"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AI 인프라 투자의 현주소

오픈AI와 소프트뱅크, 그리고 오라클이 주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는 총 5,000억달러를 투자해 10기가와트 용량을 2025년 말까지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다섯 개의 신규 부지를 추가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관세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지연되고 있으며, 은행·사모펀드·자산운용사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 증가와 AI 서비스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자금 조달 템플릿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AI 거품 vs. 실질 성장: 진짜 판단은?

그럼 AI 투자가 모두 거품일까요?

1990년대 닷컴 붐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닷컴은 수익모델 없이 자금만 끌어모았지만 AI는 실질적 서비스와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 5천억달러이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은 자체 수익 기반이 존재합니다.

또한 일반 투자자가 아닌 전문가 주도의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체계적인 실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신호도 명확합니다.

감가상각비가 예상 수익을 초과하며 손익분기점까지 10배 이상의 수익 성장이 필요합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25%로 3년 최고 수준을 기록해 금융위기 수준의 신용 위험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회계상 부채를 숨기는 오프밸런스 부채 구조를 확대하고 있어 실제 부채가 더 클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

오라클의 블랙스톤 등 새로운 금융 파트너 발굴 성공 여부와 부채 규모 제어 가능성, 오픈AI 계약의 실질적 수익화가 핵심입니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데이터센터 전략 조정 추세, 다른 기업의 프로젝트 축소·지연 가능성, AI 인프라 투자 속도 조절 신호들을 주목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AI 기업들의 실질 수익화 시간표, 데이터센터 가동률 및 수익성 지표, 부채 조건 변화와 금리 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오라클의 블루아울 투자 철회는 단순한 프로젝트 하나의 실패가 아닙니다.

이는 AI 투자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과거 닷컴 붐에서 "좋은 기술도 수익화하지 못하면 무너진다"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현재 AI 열풍이 그 교훈을 잊지 않고 있는지, 아니면 반복하고 있는지는 앞으로의 기업 실적과 부채 관리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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