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는 비행기로 밤 10시쯤 도착했습니다.
호텔에서 그다음 날 오전까지 푹 쉬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이번 치앙마이는 7번 정도 온 거 같은데요. 오랜만에 와서인지 새로 방문한 곳이 많았습니다.
특히 마켓이 참 많아진 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나이트바자, 선데이마켓 같은 곳이 많았다면 뭔가 세련된 마켓이 많아졌습니다.
다양한 예술품들도 많고 태국 스타일로 제작한 물건들도 많더군요.
근데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자본으로 한 번에 형성된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뭐... 이렇게 이국적이고 이쁜 곳들이 많이 생긴다면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땡큐죠^^;
그래서 오늘은 반캉왓 예술가 마을에 와봤습니다.
워낙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유명한 곳이라서 이번 여행에서 꼭 가야 할 곳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의 치앙마이는 나이트 바자와 선데이 마켓으로 대표되는, 조금은 투박하지만 진솔한 매력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치앙마이는 마치 새 옷을 갈아입은 듯했어요.
세련된 마켓들이 도시 곳곳에 피어나 있었고, 다양한 예술품과 태국 스타일로 정성스레 제작된 물건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변화를 바라보며 미묘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된 장소들의 매력과는 달리, 어딘가 계산된 듯한, 자본의 힘으로 한 번에 만들어진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여행자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여행 앨범은 더욱 풍성해지니까요.
비가 쏟아진 후라 몇몇 노점상들은 문을 닫았지만, 건물 안의 상점들은 여전히 활기찼습니다.
마치 비를 피해 우산 아래 모인 사람들처럼, 이 공간은 더욱 친밀하게 느껴졌습니다.
반캉왓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고양이 모티프였어요.
태국 예술가들, 은근히 고양이를 사랑하나 봅니다. 아니면 고양이의 우아함과 신비로움이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는 걸까요?
비가 그친 후에도 사람들은 물결처럼 몰려왔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스마트폰이 들려있었죠.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시대, 여행의 형태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경험'을 위해 여행했다면, 이제는 '기록'을 위해 여행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역시 사진으로 남겨야죠.
결국 여행이 끝난 후에 우리에게 남는 건 사진과 영상, 그리고 흐릿해져 가는 기억뿐이니까요.
상남자처럼 강인한 외모의 작가님이 섬세한 붓터치로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거친 손길에서 탄생하는 섬세한 예술작품을 보며, 겉모습과 내면의 예술적 감성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블루라이트를 쏘아대는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다가, 이곳의 푸른 녹색을 만나니 눈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자연이 주는 힐링,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예술 아닐까요?
반캉왓에는 예술가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었죠.
한 예술가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지나가며 구경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습니다.
"저것도 예술일까? 아니면 그냥..."
예술의 경계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물건이, 다른 이에게는 특별한 예술품이 되기도 하니까요.
이것은... 예술품이겠죠^^?
노트 만드는 곳입니다. 저는 거의 타이핑을 하기에 필요가 없어서... 패스합니다.
지도를 보니 이곳에는 40개의 상점이 있다고 합니다.
반캉왓은 마치 한국의 전주 한옥마을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 지금의 이 매력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랍니다.
"제발 이곳이 상업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기를..."
문득 우려가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술품 가게 대신 체인 음식점이나 화장품 가게들이 들어서게 되면 어떡하지?
이 독특한 매력은 사라지고 말 텐데...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반캉왓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여행자로서의 제 의무니까요.
치앙마이의 작은 예술 마을에서, 저는 잠시나마 일상을 잊고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낯선 곳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여행지에서는 또 어떤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태국의 하늘 아래, 예술의 숨결을 느끼며...
https://maps.app.goo.gl/tAPZ1o7KKVmi7kB7A
반캉왓 예술가 마을 · 191-197 ซอย วัดอุโมงค์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
★★★★★ · 기념품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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