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END

워렌 버핏이 극찬한 투자법: 건초 더미를 사라

by 구반장 2025. 12. 13.
반응형

 

'코스피 4,000 가자!', 'S&P 500 사상 최고치 경신!' 같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주식 투자를 막 시작한 분들은 혼란스러움을 느낍니다.

수많은 기업 중에서 어떤 종목이 오를지 예측하는 것은 마치 망망대해에서 보물선을 찾는 것처럼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 워렌 버핏과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극찬한, 훨씬 더 간단하고 강력한 투자 철학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 글에서는 주식 시장에 대한 몇 가지 놀라운 진실을 통해 여러분의 투자 접근법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주가 지수는 '종목'이 아니라 시장의 '성적표'입니다

'코스피'나 'S&P 500'은 특정 회사의 주식이 아닙니다.

주가 지수(Index)는 복잡한 주식 시장의 현재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만든 '통계 값'입니다.

핵심은 과거의 특정 시점을 기준점으로 삼고, 그에 비해 현재 상태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주식 시장인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지수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거대 기업들이 상장된 곳이죠.

이 코스피의 기준점은 1980년 1월 4일, 당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코스피 4,000'은 단순히 가격이 4,000원이라는 뜻이 아니라, 1980년에 비해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전체 규모가 무려 40배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코스피의 상승을 볼 때, 그것은 단순히 주가가 오르는 것을 넘어 1980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성적표'인 셈입니다.

 

코스닥 지수의 기준점은 왜 100이 아닌 1,000일까?

코스피의 기준점이 100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코스닥 지수의 기준점이 '1,000'이라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 증시의 흥미로운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원래 코스닥 지수 역시 100을 기준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전 세계를 휩쓴 '닷컴 버블'이 붕괴하면서 IT과 벤처 기업 위주였던 코스닥 시장은 그야말로 '폭망'했습니다.

지수는 30대까지 추락하며 한 나라의 대표 지수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결국 고심 끝에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2004년 1월 25일부로 지수 기준을 100에서 1,000으로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1996년 7월 1일의 기준 지수를 100이 아닌 1,000으로 소급 적용해 변경한 것이죠.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시사합니다.

현재 코스닥 지수가 여전히 1,000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코스닥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기준 시점이었던 1996년보다도 작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S&P 500, 나스닥, 다우 지수

미국 주식 시장을 이야기할 때면 항상 함께 언급되는 세 가지 지수가 있습니다.

바로 S&P 500, 나스닥, 다우 지수입니다.

이들은 미국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 아멕스(AMEX) 같은 거대 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을 각기 다른 기준으로 선별해 만든 지수들로, 미국 시장의 서로 다른 단면을 보여줍니다.

S&P 500

미국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지수입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최근 4분기 연속 흑자 기록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미국 대표 우량 기업 500개(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를 선정하여 산출합니다.

워렌 버핏이 가장 신뢰하는 지수로도 유명합니다.

나스닥(NASDAQ)

주로 기술주와 성장주(테슬라, 알파벳 등)를 중심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S&P 500에 비해 변동성이 큰 특징이 있습니다.

시장이 하락할 때는 더 많이 빠지고, 상승할 때는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 고위험 고수익(High-risk, High-return) 성격을 가집니다.

다우 지수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수지만, 최근 그 영향력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초우량 기업 30개만을 추적하기 때문에, 소수 기업의 주가에 따라 지수가 크게 출렁일 수 있어 시장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바늘을 찾지 말고, 건초 더미를 사라"

지금까지 알아본 주가 지수는 숫자일 뿐, 직접 사고팔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수에 투자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는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복제하도록 설계된 금융 상품, 즉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상품 하나를 사는 것만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수많은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내는 '종합 선물 세트'인 셈이죠.

예를 들어 'KODEX 200'은 코스피 상위 200개 기업을, 'SPY'는 S&P 500 지수를, 'QQQ'는 나스닥 상위 100개 기업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입니다.

물론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자산운용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처럼, 각 운용사들은 자신들만의 '레시피'를 더해 조금씩 다른 전략으로 상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John Bogle)은 이러한 투자 방식의 핵심을 꿰뚫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으려고 하지 마라. 차라리 그 건초 더미를 사라."

여기서 '바늘'은 크게 성장할 소수의 개별 우량 종목을, '건초 더미'는 시장 전체, 즉 지수를 의미합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하나의 '바늘'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시장 전체인 '건초 더미'를 통째로 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뜻입니다.

워렌 버핏의 유명한 내기가 이 주장을 완벽하게 증명합니다.

그는 한 헤지펀드 매니저와 2008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10년간 투자 수익률 대결을 펼쳤습니다.

버핏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고,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대는 전문가들이 직접 고른 개별 종목들로 구성된 액티브 펀드에 투자했습니다.

결과는 워렌 버핏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버핏이 선택한 S&P 500 인덱스 펀드는 약 125.8%의 누적 수익률(연평균 약 7.1%)을 기록했고, 상대방의 헤지펀드는 약 36.3%의 누적 수익률(연평균 약 2.1%)을 기록했습니다.

이 내기가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시장 자체의 수익률을 이기는 것은 최고의 전문가에게도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 전체를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주가 지수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고,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 투자'는 개별 종목을 고르는 스트레스 없이 꾸준히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시장의 성장을 믿는다면, 특정 종목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 전체의 흐름에 편안히 올라타는 것이 통계적으로 더 성공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하나의 '바늘'을 찾는 데 사용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마음 편히 '건초 더미' 전체를 사시겠습니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