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2 리뷰 |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함께 살아간다는 것

주토피아2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데 너무 재밌더군요.

첫 편이 편견과 차별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속편은 '다름'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만난 주디와 닉,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

9년 만에 돌아온 주토피아의 세계는 여전히 아름답고 복잡했습니다.

주디 홉스와 닉 와일드는 이제 베테랑 경찰 콤비가 되었지만, 여전히 주토피아는 완벽한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동물들이 모여 사는 만큼, 서로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계속됩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다름'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생겼고, 다르게 생각하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거죠.

기억에 남는 대사들

영화를 보는 내내 메모하고 싶었던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닉이 했던 이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다르다는 건 상관없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건... 바로 너야."

닉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다르다는 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거든요.

다만, 모르니깐... 실수하니깐... 그걸 어쩌면 나쁘다는 감정으로 착각하는건 아닐까요.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인다는 것

영화를 보면서 현실 세계를 많이 떠올렸습니다.

주토피아처럼 우리 사회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나이도, 성별도, 생각도, 취향도, 살아온 배경도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다름'을 '틀림'으로 착각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틀렸다고 단정 짓기도 하죠.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을 존중하기보다는 이상하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주토피아2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듭니다.

토끼와 여우가 친구가 될 수 있듯이, 크기도 습성도 완전히 다른 동물들이 한 도시에서 조화롭게 살 수 있듯이, 우리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다름이 만드는 아름다움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한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각기 다른 동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었는데, 그 다양성이 오히려 힘이 되더군요.

한 가지 방법만 고집했다면 절대 해결할 수 없었을 문제들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름의 가치가 아닐까요?

우리가 모두 같다면 세상은 얼마나 지루할까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으며,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디와 닉의 우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끼와 여우라는 완전히 다른 종이지만, 그 차이가 서로를 보완하고 더 강한 팀을 만듭니다.

주디의 정의감과 열정, 닉의 영리함과 유연함이 만나 최고의 조합이 되는 거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

극장을 나서면서 생각했습니다.

주토피아 같은 도시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겠구나.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도 영화는 보여줍니다.

중요한 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유일한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는 것. 차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속에서 배우려는 자세를 갖는 것.

주토피아2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양성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어른들에게는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것들을 일깨워줍니다.

다만, 다름과 악한 것은 지혜롭게 구별해야 합니다.

다름은 우리에게 피해를 별로 주지 않지만 불편함을 줄 수 있지만,

악함은 피해를 줍니다.

 

주토피아2를 보고 나서 주변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동료,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 다른 취향을 가진 친구들.

그 다름이 이제는 더 이상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한다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