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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두나무 합병, 20조 공룡 핀테크 탄생! 전망과 규제 3가지 핵심 정리

by 구반장 202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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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국내 핀테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메가톤급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빅테크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합병 공식 발표입니다.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약 2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디지털 금융 기업의 탄생을 예고하며 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루머가 아닌, 2025년 11월 26일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각각의 이사회를 통한 합병안 의결을 통해 공식화되었고, 다음 날인 27일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계획이 대중에 발표되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이며, 이에 따라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완전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됩니다.

주식 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2.54주로 확정된 상태입니다.

 

이번 빅딜의 핵심과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I와 Web3의 만남, 왜 합병했을까?

이번 합병의 핵심 비전은 “AI 기술과 Web3의 결합을 통한 차세대 글로벌 시장 선점”입니다. 

양사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5년간 AI·웹3 관련 생태계에 총 10조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습니다. 

네이버 측에서는 이 10조 원이 “최소한의 규모”라는 표현을 쓰며 필요 시 추가 투자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음과 같은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 3,400만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과 연 80조 원 규모의 결제 인프라
  •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지능(AI), 검색, 커머스 역량
  •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와 글로벌 수준의 IT 인프라

두나무의 독보적인 블록체인 및 웹3 기술력과, 업비트 운영을 통해 축적된 글로벌 수준의 가상자산 거래 노하우가 더해지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가상자산을 보다 손쉽게 사용하고 투자하며 관리하는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통합 법인의 목표입니다.

 

자산 토큰화(RWA), 스테이블코인, 국경 간 송금, 온체인 결제와 같은 차세대 금융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사업은 국내외 규제 체계가 아직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영역이 많기 때문에, 실제 상용화까지는 제도 정비와 당국 협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장기 로드맵”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넘어야 할 산, 3가지 핵심 규제

하지만 이 역사적인 합병이 순탄하게 완료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특히 금융·경쟁 당국의 깐깐한 심사가 예상되며, 크게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1. 공정거래위원회 ‘독과점’ 심사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인 ‘네이버페이’를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결합은 시장 지배력 남용과 경쟁 제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기업결합 신고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했고, 공정위는 디지털 플랫폼·결제·가상자산 등 관련 시장을 어떻게 정의할지, 그리고 이 결합이 해당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면밀한 심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심사 기간은 통상 최대 120일(연장 포함)까지도 갈 수 있어, 일정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금융당국의 ‘금가분리’ 원칙

‘금가분리’는 금융업과 가상자산업을 분리해,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가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겠다는 정책적 원칙을 의미합니다. 법에 명시된 조항이라기보다 금융당국의 유권해석과 가이드라인을 통해 사실상 기준처럼 적용돼 온 개념입니다.

이번 합병은 이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네이버파이낸셜이 은행·보험사와 같은 전통적 금융회사가 아니라 전자금융업자라는 점에서 “엄밀한 의미의 금가분리 위반은 아니다”라는 시각도 공존합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글로벌 추세와 국내 혁신 필요성을 감안해 금가분리 원칙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이번 딜이 향후 규제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당국이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결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RWA 사업의 허용 범위와 구조도 상당 부분 좌우될 전망입니다.

3. 대주주 변경 승인 및 각종 신고·심사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럿 남아 있습니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약 19.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되고, 네이버는 약 17% 수준의 2대 주주로 내려가게 됩니다.

다만 송 회장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등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은 네이버가 위임받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실질적인 경영권은 네이버가 유지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주요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용정보법상 대주주 변경 승인(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가 바뀌는 만큼 금융당국의 승인 필요)
  2. 포괄적 주식 교환에 따른 증권신고서 제출 및 금융감독원 심사
  3.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4.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 신고 등 금융정보분석원(FIU) 관련 절차

이 모든 심사·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약 7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 주식 교환 예정일은 2026년 6월 30일로 잡혀 있습니다.

이 일정은 규제 심사 진행 상황에 따라 앞당겨지거나 다소 지연될 여지는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내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래 금융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까?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만남은 단순히 두 기업의 결합을 넘어,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산업의 미래를 바꿀 잠재력을 가진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I와 웹3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스테이블코인·RWA·온체인 결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탄생할 통합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포함)이 중장기적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는 네이버파이낸셜을 글로벌 자본시장에 직접 노출시키고, 가상자산·핀테크 기업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아직까지 회사가 공식적으로 상장 시기와 방식을 확정 발표한 것은 아니므로, “가능성이 큰 선택지”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강력한 규제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만 합니다. 독과점 우려금가분리 원칙, 그리고 대주주 변경 승인각종 신고·심사 절차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지가 이번 합병 성공의 최종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방대한 이용자·데이터·AI 역량과 두나무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전문성이 결합한다는 점에서, 이 합병은 한국 핀테크 산업이 기존 결제·송금 중심에서 디지털 자산·온체인 금융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앞으로 펼쳐질 대한민국 핀테크 시장의 새로운 역사와, 이 과정에서 만들어질 규제·제도 측면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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