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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프랑스 유학 16배 폭탄, 등록금·주거 지원금 전면 폐지

by 구반장 202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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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이 파리였나요? 에펠탑 아래서 공부하고,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성장하고 싶었던 마음.

하지만 지금 프랑스로 향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갑작스러운 정책 폭탄을 맞고 있습니다. 더 이상 프랑스 유학은 저렴한 선택지가 아닙니다.

프랑스 유학의 매력이 사라지다

프랑스는 왜 유학생의 천국이었을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거의 무상에 가까운 학비입니다.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의 경우 1년 학비가 30만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3,000만원대, 영국 2,000만원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했죠.

둘째, 국적을 가리지 않는 주거지원금입니다.

정부가 모든 학생에게 월 350유로(약 60만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파리 대학가 원룸 월세가 1,000유로를 넘는 상황에서 이 지원은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감당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이 덕분에 지난 10년간 프랑스 유학생은 50% 이상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유학생은 39.2% 감소, 중국은 79.6% 감소했는데 말입니다. 유학생 감소 추세 속에서 오직 프랑스만 매력을 유지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2026년, 악몽이 시작되다

지난 12월, 폭탄 소식이 터졌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난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칼을 빼들었습니다.

파리 1대학은 2026학년도부터 비EU 외국인 학생의 등록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학사 과정은 178유로에서 2,895유로로 16배, 석사 과정은 254유로에서 3,941유로로 15배 인상됩니다.

EU 학생들과 프랑스 학생들은 기존 요금 그대로입니다. 오직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비EU 선진국 학생들만 표적이 된 겁니다.

이 결정은 12월 1일 대학 이사회에서 찬성 18표, 반대 15표, 기권 3표로 통과됐습니다. 대학은 "국가 지원이 줄고 자료 구입 예산의 90%가 끊길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유학생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배신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2026년 7월부터 모든 비EU 외국인 학생의 주거지원금이 전면 폐지됩니다. 월 60만원까지 받던 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겁니다.

약 30만 명의 유학생이 이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유학생은 "지금도 APL 없으면 월세를 감당할 수 없는데, 2026년부터는 선택지가 유학 포기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환율까지 등떠밀었다

등록금 인상과 주거지원금 폐지도 부족한 듯 환율까지 올랐습니다. 2025년 초반 1유로는 약 1,493원이었는데, 12월 말에는 1,745원까지 올랐습니다. 11개월 사이 약 10.87% 상승한 겁니다. 한 유학생은 "8월에 왔는데 처음 환전을 많이 안 한 걸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한다. 연초에 100만원이던 게 지금은 115만원을 내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유학생들이 겪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등록금은 기존 3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16배 올랐고, 주거지원금은 매달 60만원에서 0원으로 줄어 연간 720만원 손실입니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같은 금액인데도 15% 더 지출해야 합니다. 합치면 연간 1,200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입니다.

이것은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놀랍게도 이런 유학생 차별 정책은 프랑스만 하는 게 아닙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재정이 악화되자, 전 세계 선진국들이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스위스일본은 2027년부터 외국인 학생 등록금 인상을 예고했고, 캐나다는 학생 비자 수수료를 올렸습니다.

미국은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등 국립공원 입장료를 자국민의 3배로 책정했고, 노르웨이는 호텔 숙박세 3%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는 최대 20유로의 숙박세를, 태국은 공항세를 53% 대폭 인상했습니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교육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철학을 자랑해왔습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프랑스 교육의 정의였습니다. 하지만 2025년 겨울, 그 원칙은 외국인 유학생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무너졌습니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재정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파 정당들이 급부상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정책을 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을까

프랑스 유학을 포기해야 할까요? 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신중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대학별 정책을 확인하세요. 모든 대학이 소르본 수준으로 올린 건 아닙니다.

둘째, 주거 대안을 마련하세요. 정부 지원이 없어지면 학생 기숙사나 대학 파트너 주거를 우선 알아봐야 합니다.

셋째, 다른 국가를 검토하세요. 네덜란드, 벨기에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영어 강의 프로그램은 여전히 저렴합니다.

넷째, 장학금을 조사하세요. 주불한국교육원과 프랑스 대학들이 지원하는 장학금 확대 가능성을 주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율을 고려하세요. 장기 유학을 계획한다면 미리 일정 부분을 환전해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프랑스 유학은 여전히 훌륭한 교육 기회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저렴한 옵션은 아닙니다.

10년 이상 유학생 유치에 투자해온 프랑스가 갑자기 문을 닫은 건 분명 안타깝습니다. 당신의 꿈이 파리라면,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혹은 다른 길을 열어두는 현명함도 필요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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