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됩니다.
전 세계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 공동체 APEC, 과연 이 회의가 개최국에 어떤 이점을 가져다주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APEC의 탄생 배경부터 개최국이 얻는 실질적 혜택, 그리고 2025년 경주 APEC이 한국에 가져올 기회까지 살펴보겠습니다.
APEC은 왜 탄생했을까
냉전 종식 후 새로운 경제 질서의 필요성
1989년 11월,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이 모여 APEC을 창설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 냉전이 종식되면서 세계는 이념 대립보다 경제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죠.
특히 1993년 유럽연합(EU)과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출범하면서 지역주의가 심화되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자체 경제협력체가 절실해졌습니다.
호크 호주 총리가 1989년 1월 서울을 방문해 처음 제안한 이 구상은 환태평양 지역 국가들 간의 실질적인 정부 차원 협력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민간 수준에 머물던 경제협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실제 정책과 제도로 연결되는 협력체가 필요했던 시대적 배경이 있었던 것이죠.
APEC이 추구하는 목표
무역·투자 자유화와 공동 번영
APEC의 핵심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성장과 공동 번영입니다.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보고르 목표는 선진국은 2010년, 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달성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후 2020년 푸트라자야 비전을 통해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설정했죠.
개방적 지역주의의 실천
APEC의 독특한 점은 개방적 지역주의를 표방한다는 것입니다.
회원국끼리만 혜택을 누리는 게 아니라 역외국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열린 구조죠.
모든 의사결정은 컨센서스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비구속적 이행을 원칙으로 합니다.
강제가 아닌 회원의 자발적 참여와 이행을 중시하는 것이 APEC의 철학입니다.
APEC 개최국이 얻는 경제적 이점
7조 4천억 원의 경제 효과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경주 APEC은 약 7조 4천억 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중 소비·숙박 등 단기 내수 진작 효과가 3조 3천억 원, 산업·사회 전반의 중장기 간접 효과가 4조 1천억 원입니다.
고용 창출도 약 2만 명 이상으로 전망되죠.
이런 경제 효과는 단순히 회의 기간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인프라 구축, 관광산업 활성화, 해외 투자 유치 등 장기적인 경제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과거 개최국들의 사례로 입증되었습니다.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
전 세계의 주목, 그 자체가 홍보
APEC 개최의 가장 큰 효과는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입니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면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개최국과 개최 도시가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홍보되는 효과를 얻는 것이죠.
각종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는 것 자체가 국제적 신인도를 높이고, 개최국의 경제적 저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됩니다.
한국처럼 자유무역과 개방경제를 통해 성장한 나라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기회입니다.
회원 21개국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중국, 홍콩, 대만, 멕시코, 파푸아뉴기니, 칠레, 러시아, 베트남, 페루
2025 경주 APEC, 한국이 얻을 기회
의장국으로서의 리더십 발휘
한국은 1989년 APEC 창설 멤버로, 2005년 부산에 이어 2025년 두 번째 의장국을 맡습니다.
의장국은 회의 의제 설정과 운영에서 주도권을 갖습니다.
한국 정부는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는데, 이는 미래 경제 질서를 선도하는 주제들이죠.
단순한 규제나 규범이 아닌, 경제 발전을 위한 AI의 미래 방향을 찾고 인구 변화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는 실용적 접근입니다.
정상급 문서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이 미래 경제 의제를 주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기회입니다.
경주, 천년 고도의 세계적 홍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경주는 APEC을 통해 불국사, 석굴암, 동궁과 월지, 첨성대 등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K-팝, K-문화, K-푸드와 함께 전통 문화유산을 보여줌으로써 문화 강국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죠.
경주의 경제 효과는 약 9,700억 원에 달하며, 포항·울산·구미·대구·부산 등 동남권 전역으로 파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주는 APEC 이후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제2의 다보스'를 꿈꾸고 있습니다.
외교적 성과와 글로벌 협력
주요국 정상 회담의 장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교역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며, 다양한 양자 정상회담 기회가 마련됩니다.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되는 시대에 APEC은 연대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한국은 자유무역과 상생협력을 핵심으로 한 '경주 선언'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기회를 얻습니다.
한국의 APEC 회원국 의존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전체 수출의 74.7%, 수입의 67.5%를 차지하며, 외국인 투자의 46.5%가 APEC 회원국에서 유입됩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경제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한국의 경제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연결
2025 경주 APEC의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37%, GDP의 61%, 교역량의 49%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 APEC은 개방적이고 규범에 기반한 다자 질서를 지향합니다.
한국은 자유무역과 규범 기반 질서 속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적 리더십과 혁신 역량을 발휘할 것입니다.
경주 APEC은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한국의 외교·문화·정책·산업 역량을 세계에 각인하고 미래 도약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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